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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보고있었어, 보고계세요?" 원태인의 특별한 인연, 원상현과 오치아이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특별한 인연들을 소개했다. 원태인은 지난 3월 수원 KT위즈파크와 개막 2연전에서 '특별한 인연'을 만났다. 웨이트 훈련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KT 신인 원상현이 다가와 인사를 하면서 인연은 시작됐다. 원태인은 "원상현이 공을 들고 찾아와서 체인지업을 가르쳐 달라고 하더라. 그립부터 폼까지 자세히 알려줬다"고 회상했다. 원상현은 원태인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고 했지만, 원태인은 원상현이 먼저 왔다며 서로 다른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먼저 인사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성사된 인연으로 두 선수는 이후 소셜 미디어(SNS) 메시지를 꾸준히 주고 받으며 안부와 조언을 서로에게 건네고 있다. 원상현은 체인지업이나 투구가 잘 되지 않을 때마다 메시지로 고충을 토로하면 원태인이 친절하게 노하우를 알려준다고. 사실 원태인은 원상현의 경기를 모두는 아니지만 조금씩 챙겨보고는 있었다.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승리 후 원상현과의 메시지 질문이 나오자, 원태인은 "원상현의 지난 경기들을 봤는데, 직전 경기(1일 KIA 타이거즈전)은 안 좋았지만, 그 전 경기(4월 25일 한화 이글스전)는 체인지업이 좋았다. 내가 다 뿌듯했다"라고 격려했다. 원상현의 경기를 보고 피드백을 준 것이다. 원상현은 원태인의 조언으로 '제3의 무기' 체인지업을 장착하면서 조금씩 발전해나가고 있다. 원태인은 원상현뿐만 아니라 팀 후배들에게도 많은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프로 2년차 이호성은 지난해부터 원태인에게 체인지업과 커브 등 다양한 조언을 구하며 성장했다. 원태인은 "후배들이 다 물어봤는지 이젠 잘 안 물어보더라"고 웃으면서 "(이)호성이도 내가 알려준 걸(체인지업) 지금 던지고 있더라. 계속 던지면서 자신감을 갖다보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격려했다. 어느덧 팀의 '롤모델'이자 '우상'이 되어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원태인이지만, 아직 조언을 구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바로 오치아이 에이지 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즈 수석코치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군에서 투수코치를 맡고 2020년부터 2년간 삼성의 2군 감독도 수행했던 오치아이 코치는 원태인의 데뷔 시절 은사이자 '일본행'을 추천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현재 그의 꿈도 미국 혹은 일본 등 해외 진출과 맞닿아있다. 원태인은 본지와의 막간 인터뷰 때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주니치와 연습경기가 있어 찾아 뵈려고 했는데 못 뵀다. 부담스럽다며 코치님이 피했다고 하시더라"고 웃으면서 "말이 나온 김에 오늘 한 번 연락드려봐야겠다. '보고 계시냐'고 여쭤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 대해선 "(해외 진출이라는) 목표를 크게 잡은 덕분에 지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욕심도 있다"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진짜 삼성이 먼저다. 지금 팀 성적이 너무 좋아서 나도 덩달아 분위기를 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원태인은 2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시즌 5승(1패)을 달성, KBO리그 다승 단독 1위에 올라섰다. 그는 "지금 내가 이 위치에 있는 게 조금 놀랍다. 스프링캠프에 늦게 합류해서 초반에 고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페이스가 좋다"라면서 "그래서 더 욕심이 없다. 이 위치를 지켜야겠다는 욕심보단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더 크다. 마음이 편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원동력을 설명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5.03 10:04
메이저리그

벌써 도는 '165㎞' 사사키 루머...차기 행선지는 SD? 다저스? 양키스?

지난겨울 메이저리그(MLB) 진출 여부로 뜨거운 감자에 올랐던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가 다시 화두에 올랐다. 벌써부터 사사키 영입을 암시하는 관계자가 하나 둘 등장해서다.사사키가 올해 공을 던지는 곳은 미국이 아닌 일본이다. 그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일본프로야구(NPB) 정규시즌 니혼햄 파이터스와 맞대결에서 5이닝 6피안타 1볼넷 7피안타 1실점으로 첫 등판을 마쳤다.그런데 관심을 미국에서 끌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1일 "LA 다저스가 더 이상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몇몇 구단의 단장들은 세계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사사키가 올 시즌 후 다저스와 계약한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사사키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 야구 통틀어 최고 재능으로 꼽히는 투수다. NPB에서 기록한 최고 구속이 165㎞/h로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타이 기록을 남겼다. 지난 시즌엔 15경기에만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했고, 통산 3시즌 성적은 19승 10패 평균자책점 2.00이었다. 부상이 잦아 규정 이닝 경험이 없고 소속팀 롯데도 그를 아껴왔다.미국 현지는 이미 그를 주목한지 오래다. MLB 유망주 평가 매체인 베이스볼 아메리카(BA)도 사사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BA는 그글 두고 "2025년 탑 100 유망주 랭킹 1위 후보 중 와일드카드가 있다"며 "스카우트의 관점으로 볼 때 사사키만큼 감탄과 찬사를 받는 선수는 전 세계적으로도 거의 없다. 최고 102마일, 평균 98~100마일의 직구를 던진다. 스플리터 역시 파괴력이 있다. 커터와 스위퍼성 슬라이더도 던진다"고 소개했다.매체는 또 "타자들은 사사키의 스플리터 때문에 공이 어덯게 들어올지 예측할 수 없다. 투구 감각과 타자를 상대하는 능력이 더 발전할 여지가 있지만, (그것 없이도) 그의 강력한 구종들은 이미 그가 경기를 지배할 수 있게 만든다"고 칭찬했다. 문제는 행선지다. 사사키가 25세를 넘기고 온다면 거액의 계약을 맺을 수 있지만, 올 시즌 종료 후 온다면 국제 유망주로 분류돼 계약금이 최대 575만 달러(약 77억)으로 제한된다. 전 소속 구단이 받을 수 있는 이적료도 최대 144만 달러(약 19억3000만 원)에 불과하다. 롯데가 그의 포스팅시스템 신청을 아직 허락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반대로 말하면 그가 시장에 풀린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 투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현재 팀 연봉과 아무 상관없이 30개 구단 모두 달려들 수 있다는 뜻이다.현재까지 유력하게 여겨지는 구단은 두 곳이다. 일단 '친일'을 자처하는 중인 다저스다. 나이팅게일이 보도하기 전에도 다저스는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이미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후로 일본 대표팀 훈련지를 찾아 사사키의 투구를 관찰하고, 직접 그와 인사를 나누기까지 했다.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해 일본 내 폭발적 인기를 확보한 다저스는 사사키를 영입하면 단순 전력을 넘어 마케팅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다.전력 강화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이팅게일은 "여러분은 오타니-야마모토-사사키-워커 뷸러-더스틴 메이로 이어지는 다저스의 5인 로테이션을 상상할 수 있나"라고 전했다.물론 이 말은 정확하지 않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영입해 1선발로 기용 중이다. 뷸러는 올 시즌 후 다저스와 계약이 종료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올해 2선발로 시작한 '100마일' 투수 바비 밀러 역시 로테이션을 지키는 중이다. 다음 시즌에는 팀 프랜차이즈 클레이튼 커쇼도 정상 투구가 가능하다. 정확히는 오타니-글래스노우-야마모토-밀러-사사키-커쇼의 6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된다.지난 겨울 오타니(7억 달러) 야마모토(3억 2500만 달러) 글래스노우(1억 3650만 달러) 윌 스미스(1억 4000만 달러) 등 대형 계약을 연달아 체결한 다저스지만 사사키가 저연봉으로 온다면 부담 없이 전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다저스가 유일한 후보는 아니다. 최근 떠오른 곳은 역시 '친 아시아' 행보를 이어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일본 투수들의 '큰 형'인 다르빗슈 유가 뛰고 있고, 올 겨울에는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도 영입했다. 한국 선수인 김하성과 고우석까지 소속돼 있다.구단의 성향 때문에 샌디에이고가 거론되는 건 아니다. 사사키는 최근 샌디에이고 옷을 입고 일본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지난달 24일,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사장은 고인이 된 피터 사이들러 전 구단주의 추모식 행사 때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 중 한 명으로 사사키의 이름을 언급한 바 있다. 사사키와 어떤 공감대를 형성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영입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 한 가지는 사실인 셈이다.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패했던 뉴욕 양키스 역시 자존심 회복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사사키는 프로 입단 때부터 다나카 마사히로(전 양키스)를 롤모델로 밝혀왔다. 지난해엔 NPB로 돌아와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고 있는 다나카와 합동 인터뷰를 통해 "다나카 선배는 야구를 보기 시작할 때부터 내가 동경하던 선수"라고 팬심을 고백하기도 했다. 사사키가 다나카의 행적을 밟길 원한다면 선택지가 양키스가 될 수도 있다. 양키스는 다나카뿐 아니라 마쓰이 히데키, 스즈키 이치로, 구로다 히데키 등이 거친 곳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사사키에겐 매력적인 선택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1 16:43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환골탈태 고척돔, 옥에 티로 남은 선수 대우

사상 첫 국내에서 치러진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TV로만 보던 MLB 선수들의 플레이를 국내 야구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야구팬들에게 설레는 이벤트였다. 특히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KBO리그 출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출전하니 더욱 큰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이번 시리즈에 앞서 서울시는 24억원을 투자, 개장 9년 차에 접어든 서울 고척스카이돔 시설을 전면 개선했다. MLB 야구장 그라운드 키퍼와 협업해 구장 인조 잔디를 교체했고 색상도 단색에서 두 가지 색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바꿨다. 그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조명도 LED로 전환해 조도 개선을 이뤘다. 이에 따라 향후 조명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도 가능해졌다. 여기에 원정팀 라커룸, 식당 등 선수 시설도 싹 바뀌었다. 그야말로 고척스카이돔이 환골탈태한 것이다.이는 서울시가 시설 개선에 대한 MLB 사무국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지점에서 논란이 발생했다. 1루 홈팀 라커룸은 원래 주인인 키움 히어로즈 구단이 양보해 LA 다저스가 사용했다. 새롭게 단장한 3루 라커룸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단이 차지, 연습경기 파트너로 나선 팀 코리아나 LG 트윈스, 키움 선수들은 사용할 라커룸이 없어 지하 대회의실로 내려갔다고 한다. 그런데 지하 대회의실에는 사물함(라커룸)이 부족해 바닥에 가방을 놔둬야 했다. 연습과 경기 사이 쉬는 시간에 휴식도 여의치 않았다. 선수들은 샤워도 하지 못하고 케이터링 업체(음식 서비스)의 입장이 허락되지 않아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지하로 내려가야 하니 어려움을 호소한 선수들도 있었다. 과거 서울 잠실야구장은 원정팀 사용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악명 높았다. 라커룸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일부 고참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복도 바닥에 일렬로 가방을 내려놔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종전 잠실야구장 원정팀 선수단 사용 공간 못지않은 불편함을 느끼게 한 것이다.팀 코리아는 KBO리그 대표팀이고 LG와 키움은 서울시 연고 구단이다. 서울시가 호스트로 손님맞이를 빈틈없이 한 건 감사할 따름이다. 만약 팀 코리아를 비롯한 국내 선수들에게도 같은 배려를 해줬다면 더 많은 찬사를 받았을 거다. 라커룸 대체 시설로 이용한 지하 대회의실에 선수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임시방편으로라도 설치했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고척스카이돔의 인조 잔디와 조명 문제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지만 반영이 되지 않았다. MLB 서울 시리즈 덕분에 해결됐으니, 앞으로 MLB 구단이 한국을 자주 방문해야 할 거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그만큼 환골탈태한 고척스카이돔은 훌륭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의 대우 문제는 옥에 티로 남았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3.26 07:01
메이저리그

이정후, AAA 상대 '1안타 1볼넷' 타격감 조율...개막 준비 이상 무

시범경기 빼어난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연습경기에서도 안타와 볼넷으로 타격감 조율을 이어갔다. 개막 전까지 이제 딱 두 번의 시범경기만 남았다.이정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 새크라멘토 서터 헐스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팀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와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석에 들어선 그는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비록 시범경기 기록에 들어가진 않지만 최근 좋은 타격감을 알 수 있는 결과였다. 지난 겨울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한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414(29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MLB 진출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공략하고, 특유의 정교한 콘택트로 MLB 투수들의 공을 쳐내는 중이다. 이날(25일) 연습경기에 나선 이정후는 첫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 오른손 투수 메이슨 블랙과 상대해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블랙은 빅리그 데뷔 이력이 없는 샌프란시스코 유망주다. 마이너리그 2시즌 통산 성적은 10승 13패 245와 3분의 2이닝 291탈삼진 평균자책점 3.48으로 준수한 편이다.하지만 똑같은 투수에게 두 번 당하지 않았다. 3회 다시 블랙을 만난 이정후는 이번엔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상대 폭투와 내야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한 그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투수 땅볼 때 홈으로 돌진했지만, 아웃당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이정후는 5회 세 번째 타석 때도 볼넷을 골라내며 1번 타자 임무를 완수했다. 출루에 성공한 그는 대주자 그랜트 매크레이와 교체돼 출전을 마무리했다.이정후는 현재 밥 멜빈 감독과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관리 속에 차근차근 개막전 데뷔 준비를 마치고 있다. 타석 수도 무리하지 않으면서 차근차근 현지 투수들과 상대하며 나날이 적응하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 시범경기 일정도 마무리 단계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6일과 27일 같은 연고지 팀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연전을 끝으로 2024년 시범경기를 마무리한다. 연고지가 가까운 만큼 26일은 오클랜드 홈인 링센트럴콜리세움에서, 27일은 샌프란시스코 홈 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경기가 열린다.개막전 일정도 코앞이다. 공교롭게도 키움 히어로즈 시절 절친한 선배였던 김하성과 개막전부터 맞대결이 열린다. 샌프란시스코는 29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샌디에이고와 MLB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5 11:55
메이저리그

[IS 고척] 다저스, 샌디에이고 감독 "서울시리즈 환대, 감사하다···즐거운 추억"

"반겨줘 감사하다."'서울 시리즈'를 1승 1패로 마무리 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과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이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감사 인사를 남겼다. 실트 감독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15-11로 승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실트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한국 분들께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며 "환대 받은 덕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쌓았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 역시 "우리를 환대한 한국 팬들과 관계자 덕에 서울시리즈를 잘 치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MLB 사무국이 한국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개최한 건 처음이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다저스에 입단해 데뷔전을 치르면서 이번 서울 시리즈가 더욱 관심을 받았다. 국내 팬들에게는 김하성과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찾아 더욱 소중했다. 양 팀 선수들은 한국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안고 돌아갔다.지난 15일 방한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유소년 야구 클리닉을 시작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훈련 중간중간 서울 시내 곳곳을 둘러봤다. 슈퍼 스타 목격담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다루빗슈 유(샌디에이고)는 자신을 10년 넘게 응원한 한국 야구팬이 운영하는 카페를 깜짝 방문해 화제를 낳았다. 실트 감독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시절 인연을 맺은 김광현(SSG 랜더스)과 한국에서 재회했다. 김광현은 지난 17일 샌디에이고-한국 야구 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린 고척돔을 찾아 실트 감독과 만나 대화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지난 21일 서울 시리즈 1차전에 앞서 고척돔에서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 선수단을 방문했다. 특히 류현진은 한화의 연고지 대전의 명물빵 '튀김 소보로'를 사왔다. 로버츠 감독은 그 자리에서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2차전 종료 후 곧바로 전세기를 이용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로버츠 감독은 '이번 서울 시리즈가 어땠는가'라는 말에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이었다. 양 팀이 1승씩 주고받았고, 부상자도 나오지 않았다"며 "한국 내 MLB 인기를 올리는 데 이번 시리즈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실트 감독은 "선수들이 개막 2연전을 잘 치렀다"며 "우리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 이번 서울시리즈를 기획하고, 우리를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척=이형석 기자 2024.03.22 09:03
프로농구

FIBA 3x3 아시아컵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확정…27일 싱가포르서 개최

2024 국제농구연맹(FIBA) 3x3 아시아컵에 나설 남녀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확정됐다.대한민국농구협회는 19일 “2024 FIBA 3x3 아시아컵을 대비해 남녀농구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 8인을 확정했다”라고 밝혔다.협회는 “앞서 제2차 3x3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대회에 참가할 대표팀 예비 엔트리 6인을 각각 선발했다”면서 “진촌선수촌에 입촌해 강화훈련을 진행한 결과, 박래훈(1m90㎝) 석종태(1m93㎝) 임원준(1m85㎝) 임현택(1m97㎝)이 남자대표팀에, 김두나랑(1m77㎝) 김현아(1m70㎝) 이소정(1m68㎝) 유현이(1m77㎝)가 여자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라고 설명했다.협회에 따르면 남자 대표팀은 출국 전까지 연습게임을 통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다. 여자 대표팀은 대회 전 일본으로 출국해 현지 팀과의 연습경기 및 대회 출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결전지인 싱가포르로 이동한다.남녀 3x3 농구대표팀은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상가포르에서 열리는 FIBA 3x3 아시안컵에 나선다. 이승준 감독과 전병준 감독이 각각 남녀 대표팀을 지휘한다. ▶2024 FIBA 3x3 아시아컵 남자 국가대표팀 명단박래훈(34) 석종태(32·이상 블랙라벨스포츠) 임원준(28) 임현택(27·이상 한솔레미콘)▶2024 FIBA 3x3 아시아컵 여자 국가대표팀 명단김현아(27) 김두나랑(26·이상 김천시청) 이소정(26) 유현이(28·이상 서대문구청)김우중 기자 2024.03.19 14:09
메이저리그

[IS 고척] 로버츠 감독 "RYU, 내 번호 불러줄게, 연락해!"

"(류현진이 알 수 있게) 내 번호를 불러드리겠다. 세븐(7) 식스(6) 제로(0)..."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부산에서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보낸 메시지에 다시 유쾌하게 답을 남겼다.로버츠 감독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국 야구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류현진이 로버츠 감독의 전화번호를 몰라 알아보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내 전화번호를 알려줘야겠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내 번호는 세븐(7) 식스(6) 제로(0)..."라며 전화번호를 부르는 시늉도 냈다.로버츠 감독은 지난 2016년 다저스 감독으로 부임해 올 시즌까지 쭉 지휘봉을 잡고 있다. 2013년 다저스에서 첫 MLB 무대를 밟은 후 2019년까지 뛰었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었던 류현진과도 인연이 상당하다. 류현진의 최전성기로 꼽히는 2019년 사령탑도 그였다.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위해 고척돔을 찾은 로버츠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여러 차례 한국 선수들과 인연을 전했다. 박찬호와도 동료였고, 류현진과도 감독으로 함께했다고 했다. 특히 류현진에 대해 지난 17일 "류현진과 아직 연락하지 못했지만, 꼭 만나고 싶다"며 "이 기사를 보면 연락 달라"라고 농담 섞인 진담을 꺼냈다. 전성기를 함께 했던 만큼 "류현진은 훌륭한 투수였고 좋은 동료였으며 재밌는 친구였다"라고 떠올리기도 했다. 2023년까지 MLB에 있던 류현진은 현재 한화 이글스로 돌아와 KBO리그 투수가 돼 뛰고 있다. 로버츠 감독이 다저스의 시즌 준비에 한창이듯 류현진도 한화에서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 등판, 76구를 던지며 시즌 준비를 마무리했다.로버츠 감독은 MLB 사령탑 중에서도 선수들과 편하게 소통하기로 으뜸인 인물이다. 류현진 역시 신인 때부터 장난스럽게 동료들을 대한 선수다. 로버츠 감독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류현진은 "연락은 드려야 하겠다. 그런데 전화번호를 모른다. 주변을 통해 알아보겠다"고 웃었다.류현진은 만나지 못하고 있지만, 로버츠 감독은 여유롭게 한국을 즐기는 중이다. 그는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 경기를 마친 후 선수단과 함께 서울 관광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로버츠 감독은 "한국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즐겁고, 먹거리도 좋은 것 같다. 나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도 한국을 100% 즐기고 있다"고 웃었다. 그는 "어제 경기가 끝나고 바로 버스로 이동해 한국 야시장에 갔다"며 "오늘도 고궁 투어에 다녀왔다. 선수들 간 우정을 끈끈하게 다닐 수 있었다"고 미소지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8 17:27
프로야구

샌디에이고전서 남긴 강렬한 인상···'최저 94km' 임찬규 '날쌘돌이' 신민재 '잠실 빅보이' 이재원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LG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평가전에서 4-5로 패했다. 전날(17일) 키움 히어로즈가 LA 다저스를 상대로 3-14로 대패했지만, KBO리그 디펜딩 챔피언 LG는 마지막까지 대등하게 싸웠다.LG는 이날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염경엽 LG 감독은 "아무리 평가전이어도 모든 경기는 이기는 게 가장 좋다. 또 이런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신감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해 좋은 분위기에서 시즌을 맞을 수도 있다"며 "정상적인 경기(운영)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샌디에이고도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잭슨 메릴(중견수)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LG는 스코어 못지 않게 경기 내용도 좋았다. 외국인 투수를 내보내진 않은 가운데 주전 선수를 막판까지 투입했다. LG는 박해민과 문보경, 오지환 등이 호수비를 선보였다. 포수 박동원은 상대 도루 시도를 저지하기도 했다.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선수들도 있다. 2회 딜런 시즈에게 솔로 홈런을 뺏은 오지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출신으로 어느 정도 활약이 예상됐다. 기대 이상으로 깜짝 활약을 선보인 LG 선수들도 있다. 선발 투수 임찬규는 5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탈삼진을 6차례나 뽑았다. 이날 기록한 최저 구속은 3회 타티스 주니어에게 던진 시속 94km(58.6마일) 커브였다. 평균 141km 포심 패스트볼과 함께 체인지업을 섞어 샌디에이고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2회 초 무사 2루에서 김하성에게 던진 시속 125km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선제 2점 홈런을 뺏긴 게 유일한 흠이었다. 1회 초 1~3번 타순을 삼진 3개로 이닝을 마감했고, 5회 초는 공 6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지난해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로 KBO리그 국내 투수로는 다승 1위(전체 3위)였던 임찬규는 토종 투수의 힘을 보여줬다. 염경엽 LG 감독은 임찬규를 선발 투수로 점찍은 뒤 "(임)찬규 커브를 보면 (느려서) 미칠거다. 그러다가 직구를 던지면 155km처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는데 커브와 체인지업 등이 효과적으로 통했다. 임찬규도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의기양양했다. 지난해 LG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한 신민재도 공수주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1-4로 뒤진 6회 말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박해민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상태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박해민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추격점을 뽑았다. 신민재가 공격과 주루를 통해 한 점을 만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9회에는 '잠실 빅보이' 이재원이 강렬한 한방을 터뜨렸다. 그는 9회 말 1사 1루에서 전 LG 마무리 고우석의 시속 153km 직구를 받아쳐 2점 홈런(비거리 122m)을 뽑았다. 상무 야구단 지원으로 미국 애리조나 1군 스프링캠프가 아닌 2군 이천에서 몸을 만든 그는 '잠실 빅보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파워를 과시한 것이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4.03.18 17:22
메이저리그

[IS 고척] 오지환-김하성 스페셜한 홈런공방

시간은 흘렀지만, 옛 라이벌의 맞대결을 여전히 불꽃이 튀었다.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진화해 돌아왔고오지환(34·LG 트윈스)도 건재했다.샌디에이고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G와 스페셜 매치에서 김하성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5-4로 승리했다.김하성은 이번 서울 시리즈를 있게 한 주인공이다. 김하성은 2022시즌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2023시즌엔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와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으로 명실상부 리그 대표 내야수가 됐다. 월드 투어의 간판이 되기 충분했다.LA 다저스와 개막 2연전(20~21일)에 앞서 열린 스페셜 매치부터 김하성의 존재감이 빛났다. 김하성은 17일 팀 코리아와 스페셜 매치에 출전, 4타수 1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했다. 수비에서는 유격수로 나서 골드글러브 수상에 걸맞은 호수비를 펼쳤다. 18일 LG와 스페셜 매치에선 대포까지 터졌다. 이틀 연속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2회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인 임찬규(LG)는 기세가 좋았다. 샌디에이고가 자랑하는 잰더 보가츠-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제이크 크로넨워스 세 사람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였다.하지만 KBO리그 시절 임찬규에게 강세(17타수 6안타, 타율 0.353)였던 김하성이 이날도 우위였다. 김하성은 선두 타자 매니 마차도가 2루타를 친 무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승부가 길었다. 첫 3구를 모두 파울로 쳐 타이밍을 조율한 김하성은 4구째 볼을 골라냈고, 5구째 파울을 추가했다.마침내 6구째. 기다린 실투가 들어왔다. 그는 한가운데 125㎞/h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고 통타해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비거리 128m, 타구 속도는 167㎞/h에 달했다. MLB 30개 구장에서도 모두 홈런으로 기록되는 '진짜배기' 투런포였다. 김하성의 홈런에 과거 라이벌이었던 오지환이 응수했다. 그와 김하성은 2015년 이후 오랫동안 최고 유격수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두 선수 모두 20홈런이 가능한 장타력과 역동적인 수비력을 겸비한 공수겸장이었다. 세월은 조금 흘렀으나 오지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수상으로 건재한 기량을 증명했다.오지환은 김하성의 홈런 직후인 2회 말, 이날 최고 157㎞/h를 기록한 딜런 시즈를 상대로 아치를 그렸다. 7구째 142㎞/h 커터(컷패스트볼)가 실투로 들어오자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3m, 타구 속도는 170㎞/h에 달했다.라이벌끼리 장군 멍군은 김하성의 쐐기포로 마무리됐다. 김하성은 6회 1사 1루 상황에서 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김하성을 보고 MLB 꿈을 키우던 후배 정우영과 7구까지 승부를 이어갔고, 몸쪽으로 깊숙히 파고드는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발을 빼고 기술적으로 쳐낸 타구는 그대로 다시 왼쪽 담장 너머로 넘어가 샌디에이고의 승리를 굳혔다. 지난겨울 샌디에이고와 계약해 빅리그 꿈을 이룬 고우석도 9회 친정팀 LG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최고 구속 153㎞/h로 구위는 건재했지만, 전 동료들에게 매운맛을 봤다. LG는 1사 1루 상황서 이재원의 투런포가 폭발했다. 역전엔 실패했지만, 마지막까지 끈질긴 모습으로 스페셜 매치를 찾은 팬들에게 마지막 재미를 선사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8 14:53
프로야구

"마차도를 삼진으로 잡다니.." 게임 같은 일이 현실로, 원태인표 체인지업 빅리거들 극찬 [IS 스타]

“체인지업으로 마차도 삼진이 현실로, 웃음이 나왔죠."삼성 라이온즈를 넘어 한국 야구대표팀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원태인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도 호투를 펼쳤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빅리거들에게도 통했다. 원태인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습경기에서 ‘팀 코리아’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원태인은 최고 구속은 149.5km(92.9마일)로,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던진 공이었다. 초반부터 힘이 잔뜩 들어갔다는 뜻이었다. 2사 후엔 데뷔 후 처음으로 김하성에게 안타를 내줬다. KBO리그에선 8타수 무안타로 원태인이 우위를 점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김하성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1, 3루 위기를 내줬다. 하지만 원태인은 에이스답게 위기를 잘 마무리했다. 원태인은 주릭슨 프로파를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3회를 쳤다. 4회엔 2사 후 잭슨 메릴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잰더 보가츠에게 볼넷을 내주며 1, 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2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원태인은 “정말 재미있었다. 야구 게임 하는 것 같았다. 두 번 다시 없을 큰 경험이었다”라며 활짝 웃었다. "마차도와 타티스 주니어를 상대할 때 제일 설레고 재밌었다"라고 말한 그는 “초반에 힘이 좀 많이 들어가더라. 시즌 앞두고 구속이 잘 안 올라와서 고민이었는데, 오늘 경기 보니까 걱정이 없더라. 잘 던져서 기분이 좋고 밸런스도 나쁘지 않았다”라고 이날 투구를 되짚었다. 이날 원태인은 체인지업으로 삼진 2개를 잡아냈다. 3회 말 1사 1루에서 매니 마차도에게 배트 앞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낸 원태인은 4회 말 1사 후 타일러 웨이드에게도 스트라이크 존 낮게 깔리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끌어내며 삼진 처리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빅리거들을 상대로도 통한다는 걸 증명하는 순간들이었다. 원태인은 “일부러 체인지업을 더 많이 던졌다. 다른 구종을 더 던질 수 있었지만,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던지면서 그 공에 대한 자신감을 좀 더 얻고 싶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더 던지고 싶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원태인은 “2이닝 던지고 너무 힘들었다. 전력을 다해 던졌기 때문에 더 던질 순 없었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원태인은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에게도 극찬을 받았다. 실트 감독은 “두 번째로 등판한 원태인이 정말 대단한 변화구를 던졌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원태인과 상대한 뒤 체인지업이 정말 좋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원태인의 변화구가 갑자기 휘어들어 왔다”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이 말을 들은 원태인은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와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즐기고 싶었다.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고 싶다고 형들과 이야기 했는데 그게 실현이 돼서 웃음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한편, 원태인은 전날(16일) 훈련 도중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개막전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만나 커브와 밸런스 조언을 받은 바 있다. 원태인은 "(글래스노우의) 주무기가 커브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가장 부족한 것이 커브라 물어봤는데 정말 자세히 알려줬다. 오늘 실전에 써봤는데 안타를 맞았지만 시도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전했다.이어 원태인은 “투구 밸런스도 물어봤다. 오늘 캐치볼 할 때 어제 이야기한 것을 생각하면서 던졌더니 좋은 밸런스를 찾은 것 같다. 글래스노우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03.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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